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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4
송도책방 Songdo Bookstore

2024년에는 찐 비만치료제가 나온다

“2024년부터는 본격적인 비만 치료의 시대가 열린다?”   여러분은 이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비만 치료약이나 시술이 이미 있지 않나? 라고 하는 분들도 계실테고 비만 치료가 약이나 시술로 됐으면 벌써 됐지... 하면서 혀를 차는 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   그럴 만도 하죠. 지금까지 등장했던 이른바 비만 치료제들은 효과가 없거나 효과는커녕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내년에 등장할 비만 치료제는 차원이 다르다고 합니다. 만약 정말 효과가 좋고 안전한 비만 치료제가 나온다면 엄청난 파급력이 생길 겁니다.   전 세계 비만 인구는 11억명으로 추정되는데 글로벌 전체 인구의 15%입니다. 비만 인구와 별개로 비만 위험 인구, 과체중 인구 역시 이 치료제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요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죠. 현재 기준으로도 2030년까지 770억 달러(100조원) 시장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을 선도할 주인공들은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입니다. 이들이 각각 내놓은 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전망입니다. 그럼 이들 약은 어떤 근거로 효과가 뛰어나고 안전하다고 여겨질까요.   의학뉴스 사이트 STAT에 따르면 두 치료제와 함께 70여 종이 개발 중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동일한 원리가 적용되는데 바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작용제를 제조하는 방식입니다. GLP-1은 식사 후 우리 몸이 만드는 호르몬과 비슷하게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간 당뇨병 치료에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그런데 이 약물이 체중 감량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음식이 위에서 배출되는 속도를 늦추고 더 오랫동안 포만감을 유지하도록 하는 원리 때문이라고 하네요. 또 배고픔을 조절하는 뇌의 시상하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게다가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됐고요. 미지의 약물이 아닌 만큼 너도 나도 비만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고 가장 앞선 제약사가 앞서 언급한 두 기업이라는 뜻입니다.   치료제는 크게 주사용과 먹는용으로 나뉩니다. 주사용은 상대적으로 효과가 뛰어나지만 맞는 사람 입장에서는 부담스럽죠. 먹는용(보통 ‘경구용’으로 표기하는데 굳이 어려운 말을 쓸 필요가 있을까요)은 반대라고 보면 됩니다. 효과는 살짝 떨어지지만 바늘에 찔리지 않아도 되니 부담이 덜 하죠. 따라서 비만 치료제 제약사들은 먹는용 GLP-1약물 개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효과 만큼 중요한 게 안전이죠. GLP-1 약물은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지만 췌장염, 장 폐색과 같은 위장관(위와 창자를 포함하는 소화 계통의 한 부분) 합병증의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체중 감량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약을 꾸준히 먹어야한다는 단점이 있죠. 그래서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 암젠은 새로운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입니다. 2024년 임상 2상 결과를 얻을 예정인데 안전과 함께 효과가 오래가는 신약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뚱뚱한 쥐에서 23%의 체중 감소를 일으키는 1회성 GLP-1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임상 시험도 2024년 시작될 예정입니다. 미국 메사추세츠주 렉싱턴에 본사를 둔 바이오기업 ‘프랙틸 헬스’는 이 약물을 쥐의 췌장에 주입해 쥐가 스스로 GLP-1 작용제를 만들 수 있게 했습니다. 물론 이런 연구가 인간에게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려면 수년이 걸릴 겁니다.   더불어 유전자 치료는 환자가 복용을 중단할 수 있는 약물 치료와 달리 원치 않는 부작용이 생겨도 중단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죠. 다년간의 테스트와 수차례 임상을 성공적으로 겪으면서 우리 몸에 안전한 제품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의사는 물론이고 의료업계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비만이 미용의 문제가 아닌 건강의 문제로 인식된다는 점입니다. 최근 ‘위고비’에 대한 논문에 따르면 이 약이 뇌졸중, 심장마비와 같은 주요 혈관 질환의 위험을 2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비만 치료제가 수많은 혈관 질환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셈이죠.   즉 2024년부터는 효과가 좋고 안전성도 뛰어난 비만 치료제를 자신의 상황에 맞는, 부작용을 최소화한 방식으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안경을 맞추듯이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기 위해 안경점에서 그랬듯이 병원에서도 다양한 테스트를 할지 모르겠네요.   지금까지 설명한 2024년 비만 치료제 전망은 ‘2024 세계대전망’이라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한국경제신문에서 해마다 출간한 글로벌 전망서 이코노미스트의 ‘The World Ahead’의 한국어판입니다. 세계 각국의 정치와 경제, 비즈니스, 금융, 과학, 문화 등을 심층 진단해 미래 예측과 트렌드 분석에서 적잖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2023-11-27
바이오스캔 Bio-scan

동물가죽 대신 ‘비건레더’가 뜬다···패션 넘어 자동차·IT까지

 버섯 가죽으로 만든 구두와 가방. 농촌진흥청'비건 레더'라고 들어보셨나요?최근 동물을 희생시켜 만드는 천연 가죽 대신 식물을 재료로 만드는 친환경 인조 가죽이 뜨고 있습니다. 명품 패션 업계가 속속 도입을 하더니, 이제는 전자제품과 자동차까지도 ‘비건 레더’ 대열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먹기만 하던 ‘버섯’을 가죽으로   최근 농촌진흥청은 버섯 가죽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상품화에 나선다며 관련 제품을 공개했습니다. 버섯가죽으로 만들어진 작은 가방, 구두 등인데요.   농촌진흥청은 다른 버섯보다 생장 속도가 빠르고 균일하게 자라는 영지버섯 균사체를 선발한 뒤, 톱밥 위에 면섬유를 놓고 여기서 균사체가 자라도록 배양했다고 합니다. 이후 자란 균사체만을 수확해 습윤 처리 등 가공 공정을 거쳐 버섯 가죽 원단을 만들었다는 거죠. 여기에 가공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아 원단의 내구성을 높이고 원단에 무늬를 넣는 등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는 공정을 추가했습니다. 덕분에 동물 가죽과 비슷한 질감을 내도록 기술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합니다.   정말 동물가죽과 비슷한 내구성을 지녔을까요?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 분석한 결과, 원단의 질긴 정도를 나타내는 인장절단하중, 인열하중이 의류용 가죽류(피혁류) 섬유제품 권장기준보다 약 1.7배, 약 3.5배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옷감이 마찰에 견디는 정도(내마모성)도 권장기준 2만 회보다 높은 3만 회로 뛰어났고요,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 더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동물 가죽은 가공 과정에서 많은 양의 화학약품을 사용하고 물 사용량이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량의 고형폐기물이 발생하죠, 하지만 버섯 가죽은 탄소 배출량과 물 사용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고, 인체에 해로운 화학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농촌진흥청은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앞으로 가죽 전문 회사와의 세부적인 상품화 협의를 거쳐 손가방과 액세서리 등 다양한 버섯 가죽 상품을 빠르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비건레더가 적용된 GV60◆자동차도 비건 레더로   자동차 인테리어에도 비건 레더가 속속 도입되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GV60은 시트와 도어 암레스트(팔걸이), 콘솔 암레스트, 계기반 등을 감싸는 크래시 패드에 옥수수 등 자연물에서 추출한 식물성 성분으로 제작된 친환경 가죽을 적용했습니다.   기아의 EV6도 아마 씨앗 추출물을 활용해 친환경 공정을 거친 나파 가죽 시트를 도입했죠. ‘더 기아 콘셉트 EV9’에도 대부분의 내장재엔 동물 가죽 대신 비건 가죽이 사용됐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놓은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의 내부 좌석(시트) 역시 실내 시트에 버섯과 선인장으로 만든 인조 가죽을 사용했고, 바닥 매트는 재활용이 가능한 대나무 섬유로 만들었습니다.   BMW가 최근 출시한 전기차 ‘SUV ‘iX’의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가죽은 공정 과정에서 화학물질 대신 올리브 잎 추출물이 사용된 것이 특징입니다.   친환경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얻기 원하는 자동차업체들이 비건레더 활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비건레더로 만들어진 삼성 갤럭시 악세사리◆삼성·애플도 ‘비건레더’로   스마트폰 업계 양대 기업 삼성전자와 애플도 비건레더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삼성 에코 프렌즈’를 통해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사용하는 케이스 등 악세사리를 비건레더로 만들고 있습니다. 애플도 아이폰·아이패드용 케이스에 비건레더를 적용했고요.   패션업계에서는 물세탁을 할 수 있는 비건레더 제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합성피혁 기업 디케이앤디가 선보이는 비건레더는 동물가죽제품에서는 불가능한 세탁기 빨래가 가능합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 보다 깨끗한 의류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비건레더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밴티지 마켓 리서치(Vantage Market Research)’가 최근 내놓은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비건레더 시장은 지난해 6150만달러(약 809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9.5%씩 성장해 2030년에는 1억 600만달러(약 1394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같은 비런레더의 성장은 바이오에프디엔씨에도 많은 기회를 가져다주지 않을까요?

2023-11-20
FD&C돋보기 FD&C Magnifier

겹경사 맞은 바이오에프디앤씨...현재와 미래에서 모두 홈런

한국 대표 식물세포 플랫폼 기업 바이오에프디엔씨가 최근 겹경사를 맞았습니다. 기업의 현재를 알려주는 실적은 물론 기업의 미래를 알려주는 기술력에서도 홈런을 쳤기 때문입니다. 일단 에프디앤씨는 지난 3분기 매출액 39억원, 영업이익 13억원, 당기순이익 11.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3%, 47.6%, 51.4% 증가한 수치입니다. 무엇보다 기업의 핵심 가치를 보여주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각각 34억7000만원, 32억30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10.6%, 13.7%씩 향상된 수치입니다.최근 글로벌 불황과 함께 고금리가 지속하면서 바이오업계에 유독 심한 불경기가 나타나고 있지만 에프디앤씨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영업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이죠. 에프디앤씨 전 임직원의 노력과 수고 덕입니다.그러고 보니 최근 임직원들이 아주 뜻깊은 봉사활동에 나섰습니다. 지난 10일 인천에 위치한 실미도를 방문해 해양폐기물을 수거했습니다. 실미도에 가득했던 해양폐기물 1t 이상을 수거해 해양생태계와 어촌계 살리기에 동참했습니다. 요즘 부쩍 날씨가 추워졌는데 이날 봉사 활동 하신 분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두 번째 경사는 새로운 기술 개발 성공입니다. 식물에서 성장인자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인데 세포배양 생산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바이오에프디엔씨는 지난 6일 유전자변형 식물세포를 이용해 산업용 EGF 생산에 성공하고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위해성 심사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GF는 상피세포성장인자(Epidermal Growth Factor)의 약자로, 세포생장 촉진 물질을 뜻합니다.그동안 세포배양을 하려면 소태아혈청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소태아혈청에는 세포 성장을 위한 영양소, 성장인자, 호르몬 등이 가득 들어있기 때문이죠. 문제는 소태아혈청은 말 그대로 소 태아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값이 비싸고 동물복지와 같은 윤리 문제를 지니고 있습니다. 소태아혈청을 생산하려면 임신한 암소 자궁에서 소태아를 적출해야 합니다. 이후 적출한 소태아 심장에 바늘을 꽂아 혈액을 채취한 뒤 혈액에서 혈청을 분리하는 과정을 거칩니다.게다가 소태아혈청은 생산이 쉽지 않아 공급이 항상 부족했죠. 무엇보다 소태아혈청은 동물 유래 성분인 만큼 바이러스 감염이나 미생물 오염 위험이 있습니다. 태아로부터 추출하기 때문에 제품 간 발생하는 품질 차이도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입니다.소태아혈청은 현재 ℓ당 130만원 수준입니다. 비싸지만 공급이 부족해 최근 2년 새 가격이 2배나 올랐습니다. 분자생물학, 면역학, 의학 등 바이오 전 분야에서 세포배양을 하는데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어서 덩달아 소태아혈청의 수요도 급증세입니다.그래서 등장한 게 무혈청 배양액입니다. 소태아 혈청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적으로 배합한 세포 배양액을 말하는데 안타깝게도 대체제로 쓰이기엔 한계가 컸습니다. 해조류, 독도새우, 스피롤리나 등에서 영양분을 추출해 무혈청 배양액 제조를 시도했지만 소태아혈청에 포함된 성장인자를 화학적으로 재현하지 못했기 때문이죠.결국 무혈청 배지와 소태아혈청을 섞어서 배양액을 만들어 비용을 낮추는 시도가 나왔지만 여전히 화학적 재현이라는 큰 벽을 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그런데 바이오에프디엔씨가 벽을 뛰어넘었습니다. 식물세포 플랫폼 기업답게 식물에서 성장인자를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거든요. 여기서 생산된 성장인자를 이용하면 값비싼 소태아혈청을 대체 가능할 전망입니다. 소태아혈청의 세계 시장규모는 3280억원에 달하며 국내 시장은 70억원대입니다.식물유래 성장인자는 동물유래 소태아혈청과 달리 바이러스·병원체 감염이나 미생물 오염 가능성이 낮고 균일한 품질로 생산할 수 있습니다. 앞서 바이오에프디엔씨는 박테리아에서 유전자재조합기술로 생산된 성장인자들을 재조합해 간엽줄기세포의 무혈청 배지배양액을 개발해 특허(제 101108847호)를 보유 중입니다.식물세포 유래 성장인자는 의료·피부미용 시장에서도 고성장이 예상됩니다. EGF(성장인자)는 피부에 상처가 나면 자연적으로 상처를 아물게 하는 역할을 하며 피부의 재생과 탄력을 증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EGF는 화장품에도 널리 사용되는 성분으로 피부의 주름이나 색소 침착을 개선하고 피부를 건강하고 젊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죠.해당 기술은 우리의 먹거리 혁신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140g 내외의 배양육 햄버거 패티를 생산하는 데 소태아혈청 50ℓ가 필요합니다. 우리 돈으로 6685만원이 들죠. 하지만 성장인자 식물세포주 개발 기술 덕에 햄버거 가격은 아주 저렴해집니다.무엇보다 바이오에프디엔씨의 성장인자는 식물세포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비건 인증이 가능합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인증 배양액을 출시한다면 글로벌 세포배양육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습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케츠(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2014년도 세포 배양시장은 약 7조원으로 추정되며 매년 평균 19.7%의 성장을 이어가 2019년에는 17조원을 기록했습니다.

2023-11-13
송도극장 Songdo Theater

공리 장쯔이가 쓴 독 얼마나 무서웠길래...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네요.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있는데... 반팔 입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나들이도 자연스레 뜸해지게 마련인데 이럴 때는 얇은 이불로 무장하고 TV로 영화를 보는 게 최고죠. 군밤이나 군고구마가 있으면 금상첨화고요.지난 주말 따뜻한 커피에 고구마를 먹으면서 중국 영화 두 편을 봤습니다. 주윤발, 공리, 주걸륜 주연의 ‘황후화’ 그리고 장쯔이, 저우쉰, 오언조 주연의 ‘야연’입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두 작품 모두 2006년작이네요. 넷플릭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요.일단 간단한 줄거리부터 살펴봅니다. ‘황후화’는 황제와 황후의 권력 다툼 그리고 황자 3형제의 애정 결핍이 핵심입니다. 황제 주윤발과 황후 공리는 무슨 이유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서로 못 죽여서 안달입니다. 특히 황제는 황후에게 강제로 보약을 먹이는 데 정신병을 앓게 하는 일종의 독을 몰래 타더군요.몸이 서서히 망가지는 걸 느낀 황후도 나중에 이런 사실을 알고 황제에게 복수를 하죠. 3황자 중 둘째에게 반란을 명령합니다. 과연 황후의 복수는 성공할까요?‘야연’은 한국의 아침 드라마와 비슷한 막장 스타일입니다. 형을 죽이고 황제가 된 도련님이 형의 아내 즉 형수이자 황후를 자신의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형수가 와이프가 된 것이죠. 선황의 아들 즉 황태자는 햄릿처럼 숙부를 죽이기 위해 복수의 칼을 갈고 의붓어머니가 갑자기 숙모가 되는 상황에 절망합니다.하지만 두 번 연속 황후가 된 장쯔이의 속내는 달랐습니다. 겉으로는 도련님을 새 남편으로 맞이하는 데 동의한 것처럼 행동하지만 그 역시 치욕을 되갚을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장쯔이가 선택한 방법이 황제가 마실 술에 독을 타는 것이었습니다.‘어라! 두 영화 모두 복수를 하고 그 과정에 독을 쓰네!’정말 우연입니다. 일부러 독이 나오는 작품을 찾아서 본 게 아닙니다. 하지만 우연을 가장한 필연일 겁니다. 식물에서 나온 독이든, 동물에서 나온 독이든 우리 인류에 미친 영향이 엄청 컸기 때문이죠. 창조주가 먹지 말라고 그렇게 강조했던 금단의 열매를 먹은 이브. 그 열매에도 독이 들어있지 않았을까요? 물론 생명을 죽이는 독은 아니었지만 인간이 다시는 태초의 인간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매우 강력한 독이 있었던 건 결과적으로 분명하니까요.‘황후화’에서 나온 독부터 살펴볼까요. 극중에는 ‘페르시아 독’으로 나옵니다. 찾아보니 ‘투구꽃’이네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로 북아메리카, 유라시아 북반구 산악지대의 서늘한 그늘에서 잘 자라고 특이하게도 햇빛을 많이 받으면 꽃이 피지 않는다고 합니다. 꽃이 피지 않은 어린 새순이 쑥이나 미나리와 비슷해서 사람들이 투구꽃을 잘못 알고 캐는 경우가 있다네요.한약재로도 쓰이는데 투구꽃의 덩이뿌리를 활용하는 ‘부자’입니다. 한의원 좀 다녀보신 분들은 알 수도 있을 정도로 비교적 알려진 약재입니다. 적정량을 먹으면 체온을 올려주고 마취 효과를 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독약입니다. 구토와 호흡곤란을 일으키다 심장을 멈추게 하는 무서운 약입니다. 조선시대 사약으로도 쓰였다고 하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하겠네요. ‘야연’에서는 전갈독이 나옵니다. 전 세계에 1000종의 전갈이 있고 대부분의 전갈은 독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쏘이면 좀 아프기만 할 뿐 사람에게 크게 해를 끼치지 않고 건드리지 않으면 일부러 사람을 공격하는 일도 없다고 하네요. 그런데 늘 예외가 있죠. 인간에게 치명적인 독을 가진 전갈이 25종가량 되는데 이런 독 전갈들의 서식처는 북아메리카, 북아프리카, 중동의 사막지대라고 합니다.영화에서는 독 제조 전문가가 액체인 독을 가루로 만들어 장쯔이에게 전달합니다. 가루는 농축이 됐다는 뜻이고 이를 술에 탔더니 30초쯤 뒤에 즉사하더군요. 전갈 중에서도 가장 독한 녀석이 ‘자이언트 데스 스토커’. 크기는 10cm 내외로 아담하지만 독성은 전혀 아담하지 않습니다. 이 녀석한테 직접 쏘이면 2시간 내에 사망!그런데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전갈독이 약으로도 쓰인다는 겁니다. 진통제, 항생제의 원료로 가장 많이 쓰이고 화장품을 만들 때도 들어간다네요. g당 가격이 1만 달러(1300만원)이니 정말 비싸죠?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전갈은 2㎎의 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1g을 얻으려면 300~400마리를 모아야 합니다.‘황후화’의 투구꽃도 그렇고 ‘야연’의 전갈독도 그렇고 독과 약의 구분은 정말 한 끗 차이네요. 사람이 어떻게 가공하느냐, 어떤 목적으로 쓰느냐에 따라 저승과 이승이 달라집니다. 

2023-11-06
바이오스캔 Bio-scan

유당불내증 있어도 요구르트 먹을 수 있다?!

  요구르트 좋아 하시나요?맛있고 장운동에도 도움 되기 때문에 대부분 좋아하지만 유당불내증 등을 가진 사람들은 싫어하기도 하죠. 우유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동물성 음식을 거부하는 비건인들도 외면하고요. 그런데 최근에는 유당불내증 환자나 비건인들도 요구르트를 즐긴다고 합니다. 바로 식물성 요구르트가 등장했기 때문이죠.◆동물성과 식물성의 다른 점은?동물성 요구르트는 기존에 우리가 먹던 우유, 산양유 등에 유산균을 더해 만들어진 제품을 말합니다. 동물성 단백질 성분이 주를 이루고 있고 과일과 섞일 때 소화불량을 야기하기도 하죠.반면 식물성 요구르트는 김치나 청국장 등에서 배양한 유산균을 이용합니다. 여기에 콩, 아몬드 또는 코코넛 밀크 등을 더합니다. 덕분에 엄격한 채식주의와 유당 불내성 소비자들도 만족시킬 수 있죠. ◆영양적인 차이는? 단백질 함량은 동물성 요구르트가 다소 앞설 수 있습니다. 동물성 요구르트는 우유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단백질 함량이 높습니다. 우유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을 포함하고 있어 고가의 단백질 소스로 인정받습니다.반면 식물성 요구르트는 대두, 견과류, 씨앗 등 식물성 단백질을 기반으로 합니다. 하지만 식물성 단백질은 아미노산 구성이 다양해 필요한 아미노산을 모두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소스를 조합해야 합니다.포화 지방산 함량은 식물성 요구르트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대부분의 식물성 요구르트는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동물성 요구르트는 동물 지방을 포함하기 때문에 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습니다. 칼슘 및 비타민 B12는 동물성 요구르트가, 섬유질은 식물성 요구르트가 다소 앞섭니다. 다만 영양소 등을 첨가해 보안하기 때문에 큰 차이는 대체로 없습니다. ◆식물성 요구르트 연평균 23% 성장동물성 요쿠르트를 앞서는 장점 덕분에 최근 식물성 요구르트의 성장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리서치앤드마켓츠(ResearchAndMarkets)는 글로벌 식물성 요거트 시장이 2021년 16억 1877만 7000달러(약 2조 1704억원)에서 2028년 68억 1986만 1000만 달러(약 9조 144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평균 22.81%나 커진다는 것이죠.덕분에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스타트업 웰미(Wellme)는 장 건강에 좋은 병아리콩 기반 요구르트를 만들었습니다. 스웨덴의 오틀리(Oatly)는 귀리·아몬드·코코넛 등을 이용해 요구르트와 우유 대체 음료를 생산하고 있고요.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은 쌀과 전통 된장에서 분리한 유산균으로 식물성 쌀 요구르트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또 목포대는 우리의 전통 음식인 김치유산균을 이용한 요구르트도 내놨습니다.더 나아가 풀무원다논은 ‘액티비아 식물성요거트 컵 오트&흑미’, ‘액티비아 식물성요거트 컵 블루베리’ 등을 판매하고 있죠. 이 제품에는 다논 독점 공급 프로바이오틱스와 식이섬유가 3g 함유돼 있고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아 채식주의자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습니다.장수하려면 장이 건강해야 한다고 하죠. 장 건강에 가장 좋은 음식으로는 요구르트가 꼽히고요. 동유럽의 불가리아가 장수 국가로 꼽히는 이유도 요구르트를 많이 먹기 때문이라는데요. 유당불내증 환자나 비건인들도 김치, 쌀 등으로 만든 요구르트로 장수의 꿈을 꿔보면 어떨까요?

2023-10-29
송도책방 Songdo Bookstore

'산신령의 나이가 수백살'이라는 전설이 생긴 이유는?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이 산에서 얼마간 살았더니 갑자기 건강해졌다는 소리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인기 TV 프로그램 중에서도 산에 틀어박혀 사는 이른바 ‘자연인’의 삶을 소개하는 게 있는데 출연자 대부분은 “산에서 살기 시작한 뒤 병이 씻은 듯 나았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자녀를 위해 한적한 시골로 이사한 부모들도 “이사한 뒤 아토피가 꽤 많이 개선됐다”고 이야기합니다. 결국 이분들의 경험담에서 얻을 수 있는 공통점은 ‘자연이 약’이고 ‘자연이 의사’라는 것이죠. 그런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소 의아하기도 하면서 출처 불명의 민간요법 같기도 하죠. 지금 소개할 책에는 이런 의심을 과학적으로, 객관적으로 풀어주는 데이터가 가득합니다. 즉 ‘자연이 약’인 명백한 근거와 매커니즘이 포함돼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밥이 보약”이라는 말도 ‘자연이 약’이기 때문이죠.‘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출판사: 프런트 페이지)은 그동안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자연의 위대함을 구체적으로, 실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자 그럼 첫 번째 데이터를 소개합니다.미국의 저명한 자연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된 로저 울리히의 연구 ‘외과 수술 후 창밖의 바라보기가 회복에 미치는 영향’. 울리히는 어린 시절 신장병을 앓아 침대에 누워 몇 주를 보냈습니다. 긴 회복 기간 창밖에 보이는 큰 나무의 존재만으로도 질병에 맞서 싸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아차렸습니다. 바로 그 때 그는 환자가 병실에서 바라보는 창밖 풍경이 회복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닐까 생각했죠.마침내 그는 10년 동안 미국 내 병원에서 복부 외과 수술을 받은 환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죠. 창밖으로 자연이 보이는 병실에 있던 환자의 회복 속도가 창밖으로 벽이 보이는 병실에 있는 환자보다 빨랐습니다. 자연을 봤던 환자는 진통제도 덜 필요했습니다.감옥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철창 밖으로 자연이 보이는 감방에 수감된 자들의 진료 요청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습니다. 더 놀라운 건 자연의 효과는 인공적이라도 꽤 유의미하다는 점입니다. 자연이 그려진 포스터나 사진을 걸어놓아도 소위 ‘벽 뷰’보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네덜란드에서는 환자 35만명의 의료 기록과 그들의 거주지 1KM 이내의 인접한 생활 환경을 비교 검토했는데 자연에 많이 둘러싸인 사람이 특정 질병에 덜 걸린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당뇨, 비뇨기 감염, 장내 감염, 두통, 어지럼증, 상기도 감염, 관상동맥질환, 목 통증, 등 통증... 거의 모든 질환에서 말이죠.거주지와 공원의 거리가 멀어지면 곧바로 정신 건강이 저하된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거주지와 공원 간의 거리가 300미터 이상이면 심리적 동요가 발생할 위험성이 나타났습니다. 공원과 좀 더 가까이 살았다면 나타나지 않았을 현상이죠.식물 관련 전공자가 아니라면 고교 시절까지 배운 지식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과학 시간에 우리는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에 대해 배웠습니다. 복잡한 내용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중요한 건 매 순간 우리 몸에서 두 신경의 민감한 균형이 이루어지고 이 덕에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인슐린과 같은 호르몬과 신경펩티드, 사이토카인 같은 다양한 연결 분자 그리고 각 기관의 활동을 활성화하거나 억제하는 기타 물질이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이런 균형이 유지돼야 신진대사, 심혈관, 호흡, 내장, 내분비선, 면역 등 모든 신체 기능이 건강하게 작동할 수 있습니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을 통틀어 자율신경계라고 하는 데 고교 시절 과학 용어를 나열한 이유가 있습니다. 2004년 일본에서 숲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숲이 자율신경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것이죠.일본 니혼의대 칭 리 교수는 한 집단은 숲으로, 또 다른 집단은 도시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피험자들의 하루 중 기상했을 때, 산책하기 전과 후, 자연을 관찰하기 전과 후에 혈액 샘플을 채취했습니다. 그랬더니 도시에서 걸은 집단보다 숲에서 걸은 집단의 부교감신경 활동이 100% 증가했습니다. 숲에서 걸을 때 이완과 휴식을 조절하는 신경의 활동이 활발해진 것이죠. 반면 교감신경계를 가리키는 코르티솔의 농도는 16% 감소했습니다.즉 숲에서는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돼서 생리 기능의 속도를 늦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숲에서 인간은 점차 평정을 되찾고 신체를 재생하는 생리적, 심리적 행복의 상태가 나타났습니다. 심신을 안정시키고 호흡과 심박의 템포를 늦추는 게 바로 숲속 걷기가 가진 효능 중 하나입니다. 45~86세 피험자들에게 심전도 측정기를 차고 숲을 걷게 했는데 심박과 혈압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확인했습니다. '산신령의 나이가 수백살이다' 등의 전설이 전혀 근거가 없지는 않을 듯 하네요. 요즘은 다들 알고 있는 피톤치드의 효과도 빼놓을 수 없죠. 식물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물질이 피톤치드인데 신기하게도 이 물질이 인간에게 아주 긍정적인 작용을 합니다. 어떤 것일까요? 자세한 내용은 이 책 ‘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을 읽으면 알 수 있습니다.너무 수박 겉 핧기 아니냐고요? 그래서 짧게 바다의 이로운 점도 소개할게요.바다에서 나는 냄새는 요오드 때문이 아닙니다. 요오드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해요. 놀랍게도 미역이나 플랑크톤이 분해된 결과로 만들어진 분자가 냄새의 주인공이라고 합니다. 더 신기한 건 이 냄새가 콧속 비강 안의 수백만 개의 뉴런 돌기를 포함한 후각상피를 통해 뇌를 활성화시킨다는 점. 즉 바닷가에서 잠깐 걷기만 해도 우리 뇌는 건강해지고 이런 경험이 쌓이면 치매와 같은 뇌질환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는 뜻이죠.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 인간이 단순히 파란색을 보는 것만으로도 측정 가능한 생리학적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푸른빛에 노출되면 피부 전기 전도율이 줄어듭니다. 이 현상은 땀샘 작용의 감소라는 결과로 나타나는 이완효과인데 땀샘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교감신경의 자극을 받아요. 그런데 파란색이 무한히 펼쳐진 바다를 봄으로써 땀샘 작용이 감소하면 피부의 전기적 특성에 작은 변화가 생기는데 정확히 말하면 피부의 저항력이 높아진다고 하네요. 즉 피부는 더 튼튼해지고 우리 몸과 마음은 더 릴랙스~게다가 파란색을 볼 때도 숲에 있는 것처럼 혈압이 낮아지고 호흡이나 심박이 느려지는 현상도 확인했습니다.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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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캔]바다가 아닌 육상에서 기른 김 아시나요?

가장 좋아하는 밑반찬은?”이 질문에 대한 답변에 빠지는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밥도둑’으로 불리는 김. 그냥 먹어도 좋고 밥과 함께 먹으면 더 좋고 술안주로도 그만이죠. 특히 소풍이나 나들이 때 빠지면 섭섭한 김밥도 있잖아요.하지만 최근 김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기후온난화로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황백화 현상이 심하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자라는 다른 해조류들이 김이 먹을 영양분을 가로채 간다는 거죠. 그래서 김이 잘 자라지 못한다고 하는데요.이 뿐만이 아니죠. 일본이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무단 방류하고 있잖아요. 조만간 우리 수역도 오염돼 김 양식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자칫 우리가 좋아하는 김이나 김밥을 못 먹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기후온난화도, 핵 오염수도 걱정없이 김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데요.◆‘김’이라 불리게 된 이유는? 김은 바닷가의 바위옷 같다는 의미에서 해의(海衣)또는 해태(海苔)라고도 불립니다. 이런 김을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을까요? 학자들은 적어도 삼국시대부터 김을 먹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문헌상으로 처음 나타난 것은 고려 충렬왕 때 일연 스님이 편찬한 삼국유사인데요. 신라시대부터 '김'을 먹었다고 전해지고 있죠,그런데 조선 인조 때인 1640년 김여익이 태안 광양에서 최초로 김 양식에 성공했다는 기록이 비문에 남아있습니다. 이 비문에 따르면 인조가 김을 먹은 후 음식의 이름을 묻자 신하 한명이 광양에 사는 김여익이 만들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에 인조가 김여익의 이름을 따서 ‘김’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하는데요. 만일 이씨나 박씨, 모씨가 만들었다는 이름이 바뀌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식탁에 오르는데 무려 1년이나 김여익이 성공한 김양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수산양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도 양식을 통해 대부분의 김을 생산하고 있는데요.현재 김 양식 과정을 간략히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먼저 1~3월 김의 씨앗, 종자를 3개월 정도 플라스크 안에서 키운 다음 굴 껍데기에 배양합니다. 일정 크기가 되면 김발에 김이 붙어 있는 굴 껍데기를 엮은 다음 3개월 동안 바다에서 키웁니다. 이후 11월에 되면 수확을 하게 되는데요. 그야말로 1년이나 걸리는 긴 시간 끝에 우리 식탁에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하지만 앞서 이야기한데로 기후온난화와 핵 오염수 때문에 김을 바다에서 양식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수조에서 김을 양식하는 방법입니다. 즉 종자에서 굴껍데기 배양까지는 기존과 거의 똑같고 이후 바다에서 키우는 것만 수조에서 하게 되는 것인데요. 당연히 아무 수조에서나 가능한 것은 아니고요. 바다와 유사한 환경, 즉 김이 좋아하는 빛, 수온, 영양염, 광주기 등을 맞춰줘야 합니다. 특히 필터를 통해 걸러낸 깨끗한 바닷물도 있어야 하죠. 김이 성장 단계에 따라 각기 다른 수조에서 김을 키우면 바다에서 자란 것과 거의 똑같은 김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만든 김도 바다에서 양식한 김처럼 세척, 탈수, 성형, 건조 등의 과정을 거쳐 네모나고 맛있는 김으로 탈바꿈한다는 거죠.출처: KBS 유튜브◆2027년 상용화 계획이라고 육상 양식김은 여러모로 뛰어난 점도 많습니다. 일단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바다에 비해 100배나 높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각종 오염으로부터도 안전하고요. 계절에 상관없이 생산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고 합니다. 생산비도 바다 양식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이런 육상 양식김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2021년부터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요. 상용화 목표는 2027년.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로 상용화가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육상 양식김이 나와서 안심하고 김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출처: 대양에스씨 홈페이지

202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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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캔]‘똥냄새’나는 은행열매가 사랑의 징표?

“앗 발밑 조심해.”가을철이 되면 언제나 찾아오는 강렬한 악취의 주범 은행나무 열매. 길을 걷다 실수로 은행열매를 밟기라도 한다면 온종일 ‘똥(?) 냄새’를 풍기기 때문에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악취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고 하는데요.◆‘똥 냄새’는 호신용 스프레이?! 우리가 열매라고 부르는 은행은 식물형태학적으로는 종자, 즉 씨입니다. 9~10월 무렵에 열리는 황색의 종자는 크게 바깥쪽 육질층(육질외종피, sarcotesta)과 딱딱한 중간 껍질(후벽내종피, sclerotesta), 그리고 그 안쪽의 얇은 껍질(내종피, endotesta)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중 악취의 주범은 바로 육질층입니다. 왜 이 곳에서 고약한 냄새가 날까요?비오블과 은행산이라는 특성 물질이 있기 때문인데요. 이는 옻나무의 옻에도 있는 독성 성분입니다. 자칫 피부염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죠. 즉 고약한 냄새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독성성분은 동물이나 곤충으로부터 씨앗을 지키기 위한 은행나무의 생존 방식입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고안한 일종의 ‘호신용 스프레이’라는 거죠. 이 때문에 은행열매를 먹는 동물은 손으로 육질층을 제거할 수 있는 인간이 유일하다고 합니다.◆88올림픽 이후 대표적인 가로수로 은행나무는 우리나라 도시에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나무입니다. 산림청 산림임업통계에 따르면 2021년까지 식재된 가로수 1982만4183그루 가운데 은행나무는 206만5553그루. 무려 10.4%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1990년대까지만 해도 가장 많은 가로수는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였습니다. 공기 정화 능력이 우수하며 성장 속도가 빨라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봄철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고 가지치기를 자주 해야 했으며 벌레가 너무 많이 꼬인다는 단점이 만만치 않았죠. 그래서 88올림픽을 기점으로 플라타너스 대신 은행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은행나무는 플라타너스와 달리 병충해가 없고 공해를 견디는 능력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뿌리가 인도나 도로를 뚫고 나오는 일이 없고 노란빛으로 물들기 때문에 미관이 아름답다는 장점이 있죠.게다가 ‘열매’를 술안주나 약재 등으로 먹을 수 있잖아요. 하지만 고약한 냄새 탓에 민원이 가장 많은 가로수가 은행나무라고 합니다.하지만 해결책이 있다는데요. ‘열매’는 숫나무가 아닌 암나무에서 열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숫나무만 심으면 고약한 냄새 걱정 없이 은행나무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과거에는 은행나무 암수 구별이 불가능했습니다. 암수를 구별하려면 꽃과 종자가 열리는지를 봐야 하는데, 은행나무가 생식을 시작하기까지는 무려 15∼20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유전자 검사법이 등장했습니다. 묘목 단계에서 숫나무만 골라 심는 것이 가능해진 거죠. 그래서 서울에서 가로수가 가장 많은 강남구청은 내년 상반기까지 200그루의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은행나무가 가장 많은 송파구청은 2020년에 수나무 교체 작업을 3년간 진행하고 있습니다.◆흔한 은행나무가 국제 멸종위기종? 놀라운 사실은 가로수로도 쓰이는 은행나무가 사실 흔한 식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위기(EN)' 등급으로 지정된 국제 멸종위기종입니다. 은행나무는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립니다. 2억8000만년 전 고생대 페름기에 출현해 중생대 쥐라기에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이때까지 수십종이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매개동물이 사라지면서 대부분 멸종했고 한종만 살아남았다고 합니다.이 때문일까요? 은행나무에 관련된 애뜻한 사랑 이야기도 있다고 하는데요. 조선시대의 ‘발런타인 데이’였던 경칩날 남녀가 은행을 나눠 먹었다는 이야기가 농서 ‘사시찬요초’ 등에 나옵니다. 이는 우리 조상들이 암수가 마주 보며 열매를 맺는 은행나무를 사랑의 결실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기 때문인데요. 가을부터 준비한 소중한 은행 열매를 3월 꺼내어 연인에게 선물했다는 거죠. 그 어떤 초콜릿보다도 달달하지 않았을까요?이런 애틋한 사랑이 담긴 은행을 굳이 유전자 검사까지 해서 갈라놓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조선시대 연인들처럼 은행을 고이 모셔 사랑의 징표로 선물하는 문화를 되살린다면 악취문제도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을까요?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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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기획팀 최영준 과장

최근 FD&C에 신설된 팀이 있습니다. 바로 전략기획팀. 물론 이전에도 팀마다 전략을 짜고 기획을 했지만 이젠 전사 차원에서 거시적인 안목으로 전략과 기획을 운영하겠다는 의지의 산물인 셈이죠. 지난 7월 입사한 최영준(38) 과장이 일으킨 일종의 나비효과죠.   현재 최과장이 하고 있는 일을 보면 전략기획팀이 꿈꾸고 있는 큰그림의 일부를 알 수 있겠군요. 외국 기업과 계약을 할 때 놓치면 치명적일 수 있는 디테일한 사항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라고 하네요.   “외국 기업 특히 서양에 있는 기업들은 젠틀하게, 윈윈하는 쪽으로 일을 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꽤 있습니다. 자신들 유리한 쪽으로 계약서를 작성하는 건 다반사고 계약에 필요한 양사의 자료를 최소한으로 공개할 때도 자신들의 자료만 보호하는(외부 유출 금지 등) 회사도 있거든요. 국내 기업간 계약 시 100만원이면 100만원 이렇게 딱 떨어지게 표시를 하는데 외국 회사들은 ‘100만1000원’과 같은 식으로 금액을 적습니다. 이때 우리 쪽에서 1000원을 빼면 난리가 나고 소송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사실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 중에서 외국과의 계약이 성사됐다며 크게 기뻐했다가 계약서 작성 상의 실수로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FD&C 전략기획팀과 최과장은 자동차로 치면 사고를 미리 막아주는 후방카메라인 셈입니다.   전략기획팀의 또 다른 업무는 사업 밸런스 조절입니다. 쉽게 말해 국내 내수 비중이 큰 현재의 사업구조에서 해외 매출 비중을 더 끌어올리는 형태로 만드는 거죠. 즉 해외시장에 지금보다 더 많이 FD&C의 가치와 경쟁력을 알려야 합니다. 이를 위한 최과장의 플랜은 뭘까요?   그는 “해외시장과 해외기업에 우리 회사를 알리기 가장 좋은 방법은 해외에서 열리는 학회나 포럼, 박람회에 자주 참석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차곡차곡 레퍼런스를 쌓아야 해외 계약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와 같은 국내 간판 기업들이 매년 미국의 CES, 독일의 IFA, 스페인의 MWC와 같은 전시회에 참여하듯이 FD&C도 다양한 해외 바이오 전시회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길 기대합니다.   FD&C 가족 여러분은 반려동물과 함께 하시나요? 그렇다면 반려견 조련사 강형욱 씨를 아시겠네요. 놀랍게도 FD&C에도 강형욱이 있습니다. 그가 바로 최과장입니다. 중학생때부터 38세인 현재까지 꾸준히 반려견을 키워왔습니다.   최과장은 지난 6월 결혼한 새신랑이기도 합니다. 한창 신혼의 재미에 푹 빠져있을 때인데 최과장 부부 사이에 5개월된 포메라니안이 있다고 하네요. 아직 강아지임에도 분리불안으로 인한 짖음, 대소변 실수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도대체 비결이 뭘까요? ‘최과장=FD&C 강형욱’ 음모론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최과장이 반려견 케어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기 전 재미있는 실화를 공개했습니다. 에버랜드, 서울랜드와 같은 대형 동물원에 종종 가는데 이상하게도 동물들이 최과장에게만 몰린다는 거죠. 최과장을 본 미어캣, 최과장과 눈이 마주친 새들 모두 예외 없이 그에게 다가갑니다. 오죽하면 관람객들이 최과장을 조련사로 오해했을까요. 이쯤되면 동물의 혼을 빼앗는 마성을 지닌 것 같은데...   가장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대소변 훈련. 이에 대해 최과장은 “인내심이 중요하다. 반려견이 스스로가 원하는 장소를 정하기 전까지 충분히 기다려야 한다”며 “견주와 강아지가 원하는 장소가 다를 수밖에 없는데 이왕이면 강아지가 좋아하는 곳에 배변 패드를 두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그러고 보니 적지 않은 견주들이 화장실이나 욕실처럼 사람이 주로 ‘일을 보는 곳’에 배변판을 두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강아지 입장에서는 꽤 불편할 수 있다는 겁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죠. 소변이든 대변이든 불편한 장소에서는 배출이 잘 안되죠?   그 다음이 분리불안과 짖음. 이웃과 불화가 생기기도 하는 큰 문제죠. 그렇다고 짖는 게 본능인 개를 뭐라고 할 수도 없고 놔두자니 이웃과 전쟁을 할 것 같고. 최과장은 “개들이 분리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음식 때문이다. 사람이 밥을 주는데 그 사람이 없으니 굶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며 “사료 자동급식기를 추천한다. 사료가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나오면 불안이 줄고 덜 짖는다”고 조언합니다.   통신사들이 광고하는 반려동물 케어 CCTV는 큰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주인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개들은 시각, 후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사용하는 만큼 청각으로만 입력되는 정보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반려동물 죽음 이후 재차 동물을 키우기를 꺼려하는 분들도 많죠. 심지어 ‘팻로스 증후군’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를 겪기도 합니다. 중학생부터 지금까지 반려동물과 함께 해온 최과장의 정신력 비결은 뭘까요?   “아주 간단합니다. 새끼를 낳아서 기르는 거죠. 요즘은 대부분 중성화 수술을 하는데 개인적으로 동물병원 수의사의 돈벌이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수술을 하지 않으면 불편한 일도 생기죠. 하지만 아기도 그렇고 강아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모든 게 다 좋을 수는 없잖아요. 좋은 점, 나쁜 점, 힘든 점, 행복한 부분... 다만 ‘남들 다 키우는데 이참에 나도 키워볼까’ 라는 식으로는 입양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대부분 비극으로 끝나더라고요.”   그럼 어떤 마음가짐으로 강아지를 입양해야 할까요? 어떤 강아지를 선택해야 할까요? 최과장의 답변은 역시 간단합니다.  

202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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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푸드에서 '건강지키미'로···추석선물엔 ‘식물성 스팸’ 어때요?!

  현대백화점 제공명절 선물하면 가장 먼저 떠오는 것이 뭔가요?혹시 ‘스팸’이라고 대답하면 ‘옛날 사람’ 인증이라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스팸은 오랫동안 한국인의 대표적인 ‘소울푸드’였죠. 김치찌개나 부대찌개 등에 빠지면 섭섭할 정도였습니다. 2014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스팸과 사랑에 빠진 한국인”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한국인의 스팸 사랑도 차가워지고 있는데요. 이유는 너무나 명확하죠. 스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가 정크푸드이기 때문이죠. 스팸의 본산지인 미국에서는 ‘전쟁 통에나 먹던 싸구려 햄’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였습니다. 스팸의 원재료가 대부분 프레스햄, 즉 발골육을 갈아서 밀가루와 소금 등의 첨가물을 넣고 압착한 가공육이기 때문이죠. 나트륨 함량도 너무 높고요.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5년 스팸을 비롯한 소시지, 햄 등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인의 소울푸드 자리도 위협받았는데요. 명절선물에서도 퇴출될 위기에 놓였고요. 이런 안타까운 처지에 놓인 스팸에게 최근 멋진 친구가 생겼습니다. 덕분에 건강을 해친다는 이미지를 벗고 ‘건강 도우미’로 탈바꿈을 시도 중인데요. 도대체 특급도우미는 누구일까요?   ◆스팸과 식물의 만남은 무죄 사실 스팸의 변신은 몇 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가공육 대신 생돈육을 쓰고 나트륨도 줄인 제품이 등장했는데요. 그동안에는 감히 쓰지 못했던 ‘건강한’ ‘무첨가’란 수식어도 제품명에 넣었습니다. 하지만 한번 식기 시작한 스팸에 대한 사랑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았죠.   좌절의 순간 손을 내민 멋진 친구가 있습니다. 바로 ‘식물’. 건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식물이 스팸 재료가 되겠다고 선뜻 나선 것인데요.   풀무원의 ‘식물성 지구식단 LIKE런천미트’◆맛은 물론 식감까지 제대로 구현   대표적인 제품이 풀무원의 ‘식물성 지구식단 LIKE런천미트’. 지난해 12월에 처음 출시된 이 제품은 추출한 식물성조직단백(TVP)을 가공한 식물성 원료를 사용했는데요. 특히 씹히는 식감 없이 단번에 잘게 부서지는 대체육의 단점을 보안해 여러 번 씹어도 탄력성이 유지되는 것이 장점입니다. 덕분에 알려주지 않으면 기존 스팸으로 착각할 정도라는 거죠.   게다가 L-글루탐산나트륨(향미증진제), 아질산나트륨(발색제) 등 건강에 해로운 첨가물을 넣지 않았고 다른 첨가물 사용도 최소화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건강을 해칠 걱정없이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거죠.   동원 F&B도 최근 100% 식물성 캔햄 ‘마이플랜트 오리지널’을 선보였습니다. 마이플랜트 오리지널은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콜레스테롤 함량이 0. 게다가 100g당 175kcal로 동물성 캔햄보다 40% 이상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합니다. 자체 테스트를 통해 최적의 원료 배합 비율을 찾아낸 덕분에 식물성 제품에서 흔한 콩 냄새를 현저히 줄인 것도 장점이라는 군요. 신세계푸드 역시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 제품은 대두단백, 식이섬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캔 햄으로 동물성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아질산나트륨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는 군요.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특급도우미’인 식물과 함께 건강 지키기에 나서자 CJ제일제당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스팸’으로 국내 캔햄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 잠식)’ 우려로 주저했지만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이에 비건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 신제품으로 식물성 캔햄을 개발하고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비건인에게 특별한 선물 이젠 스팸이 들어간 김치찌개나 부대찌개를 멀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건강 걱정 때문에 먹고 싶은 것을 꾹꾹 참지 않아도 되고요. 더 나아가 주변에 당당하게 선물하는 것도 가능했죠. 특히 동물성 고기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동안 스팸을 맛보지 못했던 비건인들에게도 식물성 스팸은 정말 멋진 명절 선물 아닐까요?   정크푸드도 건강도우미로 변신시켜주는 식물의 놀라운 능력은 한가위 보름달만큼이나 대단한 것 같습니다.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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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지원팀 이창명 이사

다양한 업종에서 경영지원 업무를 해온 이창명 이사. 그는 재무통입니다. “재무, 회계 업무는 업종을 막론하고 다 비슷하다”면서도 “바이오에프디엔씨에는 여성분들이 많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2020년 12월에 입사한 이사님은 바이오에프디엔씨의 남다른 면모와 잠재력에 반했다고 합니다. 그에 따르면 “미래지향적이고 친환경 경영을 하는 매우 드문 회사”입니다.“식량 부족, 기후위기와 같은 거시적 환경 문제에 대비하는 비전 있는 회사죠. 물론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습니다만 실제로 행동하는 기업, 소비자에게 보여주는 기업은 드물죠. 공동 대표님들이 열정적이고 직원들과 소통에도 거리낌이 없어서 회사 분위기가 참 밝아요.”재무책임자인 만큼 회사의 주가에 따라 그날의 기분도 달라질 것 같은데요. 안타깝지만 바이오에프디엔씨의 주가는 상장 이래 하락세를 이어왔습니다. 물론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독 잔혹했던 바이오 업종의 불황 탓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죠. 주가 이야기가 나오자 이사님이 찰리 멍거의 ‘바이블’이라는 책을 들어 보입니다.세계 3대 갑부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를 ‘설계’한 이는 멍거이고 나는 실행만 했을 뿐”이라고 평한 인물이 바로 찰리 멍거입니다. 그의 유일한 책이 ‘바이블’이고요.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인자, 버핏의 오른팔인 그가 쓴 책이니 사뭇 기대가 됩니다.“투자가 야구보다 쉽습니다. 왜일까요? 야구는 스트라이크가 3개면 아웃이지만 투자는 한없이 기다리다 딱 한 번 치면 성공이거든요. 멍거의 말이긴 하지만 정말 명언이죠. 국내 투자자들 특히 개미 투자자들은 단타만 치려고 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아시다시피 좋지 않죠. 내가 좋아하는 회사가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중장기적으로 지켜보고 투자하는 게 홈런 아닐까요. FD&C 주가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조금 더 멀리 내다보시면 좋겠습니다.”‘바이블’은 경제 서적이지만 심리학적 철학적인 메시지도 담고 있습니다. 행복에 관한 설명이 좋은 예인데 여러분은 어떡해야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 그 전에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아마 대부분은 돈, 건강, 가족, 음식 등을 떠올리게 마련이죠. 하지만 멍거는 역시 ‘어나더 레벨’입니다. “불행을 피하는 게 행복”이라고 강조하기 때문이죠. 역시 현자의 현자로 통하는 멍거는 다르군요.이창명 이사는 요즘 골프에 흠뻑 빠져있습니다. 필드 플레이는 한 달에 한 번 꼴인데 예약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렇다네요. 엔데믹 이후 부쩍 골프 인구가 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크린골프장을 자주 찾는다네요. 그는 “센서 기술력이 깜놀할 정도”라고 말합니다. 언제부터인가 한류에 K를 붙이는 게 유행인데 스크린골프에서 시작한 K골프도 곧 글로벌 유행을 타지 않을까 싶네요.90대 중반 타수를 자랑하는 이창명 이사. 그가 골프를 사랑하는 이유가 유별납니다. 재무전문가의 관점으로 골프를 바라본다는 겁니다. 앞서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한 그가 골프 역시 장기 투자라고 강조합니다.“골프는 기본기 다지는 데만 수 년이 걸립니다. 가늘고 세밀한 골프채, 탁구공만 한 작은 볼을 가지고 하는 운동의 특성상 정교함이 요구되고 그렇기 때문에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특히 골프채는 용도에 따라 길이가 다 달라요. 야구나 축구는 한 가지 방망이와 자신의 발로 운동을 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더 심플하다고 할 수 있죠.”투자의 관점으로 골프에 접근한 이창명 이사. 심리적으로도 파고듭니다. 4~5시간 필드 잔디 위에서 좋은 경치를 바라보며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머리를 충분히 식힐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반성을 한다고 합니다. 그는 “연습장에서 70분간 150개를 치는데 공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스윙 자세를 반성하게 된다. 일 할 때는 물론이고 일상에서도 반성하고 성찰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합니다.무엇보다 장기 투자가 기본이기 때문에 인내심이 필수라고 하네요. 인내심이 없으면 특정 경지에 오를 수 없고 꽤 잘 치려면 그만큼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한국 여자 골프가 LPGA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한국 여성의 인내심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며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고 연습해야 한다는 그런 성찰을 하게 된다”고 귀띔합니다.이창명 이사의 골프 철학과 실력을 조금이나마 전수받을 수 있을까요?“저 보다 더 훌륭한 선생님이 많아요. 그 분들을 추천해드릴게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1~2년 꾸준히 연습하면 어느 정도 실력이 완성됩니다. 꾸준히,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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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제조팀 오승택 과장

오 과장은 2013년에 입사해서 올해로 벌써 11년차가 됐습니다. 장기 근속을 한 만큼 회사에 대한 애정도 각별합니다. 무엇보다 입사 계기가 남다릅니다. 오 과장은 대학원에서 분자생물학 석사 과정을 밟으며 실험실 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연구원은 석사 공부를 하면서 실험실에서 연구와 관련한 다양한 일을 하는 노동자이기도 합니다. 노동의 대가가 연구지원금이고 이는 곧 대학원 학비와 간단한 생활비로 쓰입니다. 그렇게 부푼 가슴을 안고 연구에 몰입했는데 2년이 지나자 연구원에 대한 로망이 사라졌습니다. “대학에 대학원까지 학교를 너무 오래 다녀서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빨리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기업 연구실을 알아보니 보수는 적지 않지만 너무 반복적인 일만 하더라고요. 차라리 벤처기업에 가서 재미있게 일하고 회사도 키워보자 라는 결심을 했는데 그때 바이오에프디엔씨를 알게 됐습니다.”11년 동안 같은 회사를 다닌다는 건 그만큼 회사에 만족한다는 뜻일 겁니다. 연봉도 만족하는지 물었더니 “연봉 정보는 비밀이라 공개하면 큰 일 난다”면서도 “연봉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것 같다”고 힌트 아닌 힌트를 줍니다.한 회사에 오래 다니면 회사가 더 나아질 수 있는 솔루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장점은 키우고 약점은 보완하고... 오 과장이 평소 생각한 솔루션은 뭘까요?“우리 회사는 R&D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서 제조 업무를 하는 제가 언급하기 어렵고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원료제조팀에 한해 이야기를 할 수는 있겠네요. 원래 우리 회사에 ERP(전사적 자원관리:일종의 통합 정보 시스템)와 같은 시스템이 없었는데 우리 팀에서 처음 구축했습니다. 이후 체계적인 제조가 가능했고 아모레나 지보단과 같은 대기업들의 실사도 성공적으로 진행됐고요. 지금은 ERP를 넘어서는 AI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오 과장은 책식가입니다. 육식, 채식과 같이 책을 먹는 것처럼 독서를 자주한다는 의미죠. 한국인 성인은 1년에 몇 권의 책을 읽을까요? 평균 4권입니다. 즉 석 달에 한 권 꼴인데 안타까운 건 OECD 평균이 16권이라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책을 읽지 않는 지 바로 알 수 있죠. 그런데 FD&C의 책식가 오 과장은 일주일에 한 권을 봅니다. 연간 52권! OECD 평균의 3배! 와우!읽는 분야도 다양합니다. 만화책일 것이라고 예상한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심리, 경제, 건강, 불교, 명상 등 두루두루 읽습니다. 연간 4권을 읽는 보통의 한국사람 입장에서는 참 신기한 분이죠?“뭔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는 책을 먼저 찾습니다. 나부터 바뀌어야 팀도, 가족도, 회사도 바뀔 수 있잖아요. 물론 인터넷 검색을 해도 되지만 깊이가 없습니다.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격이죠. 요즘은 유튜브를 많이 본다고 하지만 책 전문 유튜버라도 책 전체 내용을 다 알려주지는 않아요. 일부 내용만 보고서 책을 다 읽었다고 할 수 없을뿐더러 저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더라고요. 경제 서적도 열심 보고 있는데 책을 봐야 세계의 흐름 특히 돈의 흐름을 알 수 있거든요. 처자식의 안전을 지키는 게 가장의 첫 번째 의무이기 때문에 가족의 안전에는 경제적 안정이 필수고 이를 위해 투자에 대한 공부도 병행하고 있습니다.”경제적 안정, 투자 공부... 이쯤에서 어떤 경제 서적을 보고 있는 지 궁금하네요. 그는 지체없이 ‘자본주의’를 꼽습니다. 헉! 자본주의? 마르크스의... 그 읽기 어렵다는... 라면 받침대나 베개로 제격이라는 그 책? 다행히 아니었습니다. 걱정했던 책은 ‘자본론’이고 오 과장이 강추한 책은 동명의 EBS 방송을 정리한 것이었습니다.오 과장은 “책을 읽기 전에는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자본주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활용해야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눈빛을 번쩍입니다. 자본수익률 즉 돈이 돈을 버는 게 자본주의의 핵심임을 간파한 것이죠. 토마 피게티의 ‘21세기 자본’에서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지만 뼈 빠지게 일해서 저금한 노동자들은 진짜 뼈가 빠져서 개고생만 하다 죽지만 푼돈이라도 젊었을 때부터 굴린 사람은 뼈가 빠지지 않고 넉넉하게 살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물론 투자의 책임과 리스크는 또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요.최근 읽은 책 가운데 동료들에게 추천하고픈 게 있는 지 물었습니다. ‘노화의 종말’과 ‘회복탄력성’을 주저 없이 선택합니다.“세포마다 기능을 유지하려면 후성유전자의 작동이 중요합니다. 작동이 잘 안되거나 오작동을 하면 이게 곧 노화라고 하더군요. CD에 스크래치가 생기면 플레이가 잘 안되는 것처럼 말이죠. 장수 유전자의 일종인 서투인 단백질이 활성화하면 노화가 늦춰진다고 하네요. 그럼 어떻게 해야 활성화 할까요? 책을 보시면 됩니다. 회복탄력성 개념은 다들 아실 거에요. 그런데 저는 책에서 명상, 감사하는 마음, 존중, 배려와 같은 고차원적인 심리 상태가 회복탄력성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평소 스트레스 받을 때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하는 지 배울 수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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